책소개
[인터레스팅 클럽]은 1974년 ‘스피릿인더우즈’라는 청소년 예술캠프에서 만난 ‘인터레스팅 클럽’ 멤버들이 중년이 되기까지 그들이 겪은 삶의 단면을 차례차례 비춰나가며, 재능에 대한 기대와 실망,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불분명한 뒤섞임을 지나, 돌아보면 저마다 흥미로웠던 인생의 한때를 포착한 소설이다.
작가 소개
저자 메그 월리처(Meg Wolitzer)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줄곧 롱아일랜드에서 자랐으며, 지금도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스미스 칼리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했다. 브라운 대학교 재학 시절 집필한 ‘Sleepwalking’이란 소설을 첫 작품으로, 지금까지 『Hidden Pictures』『This Is Your Life』『Surrender, Dorothy』『The Wife』『The Position』『The Ten-Year Nap』『The Uncoupling』 등을 출간했다. 아이오와 대학교, 스키드모어 칼리지, 프린스턴 대학교 등에서 문예창작과 관련된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아홉 번째 소설인 『인터레스팅 클럽』에 이어 최근 청소년 소설인 『Belzhar』를 출간했다. 30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해온 메그 월리처는 지금까지 남성과 여성, 야망과 섹스, 가족과 우정 등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생생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왔다. 2012년 [뉴욕 타임스]에 발표한 “The Second Shelf: On the Rules of Literary Fiction Between Men and Women”이라는 에세이에서 남성 작가들이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문학계에서 얻는 특혜, 아마존의 ‘Women’s Fiction’이라는 구분이 여성 작가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논했던 그녀는 작품에서 주로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애써왔다.
목차
생경한 순간들 6
피그랜드 294
영재의 드라마 584
옮긴이의 말 696
책 속에서
가볍게 던진 그 초대를 거절하고 계속 살던 대로 살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술에 취한 사람처럼, 눈먼 사람처럼, 바보처럼, 자기가 품은 아주 작은 몫의 행복이 충분하다고 믿으며 터벅터벅,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았겠지. 그러나 여자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그럼, 좋지”라고 말한 덕분에, 지금 그녀는 이 자리에 와 있었다. 낯설고 아이러니한 세계의 한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은 채. 처음 느껴보는 그 아이러니는, 예전에는 먹어볼 수도 없었던 여름 과일처럼 희한하게 맛이 좋았다. 머지않아 그녀와 다른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러니로 보내게 될 테고, 그래서 아무리 무구한 질문이라도 살짝 비하하듯 말을 꼬지 않고서는 답하지 못하게 될 터였다. 그러다가 금세 쌀쌀한 비하는 누그러질 테고, 아이러니에 진지함이 배어들 테고, 세월이 순식간에 훌쩍 흘러버릴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곧 그들은 훨씬 더 둔하고 뻔뻔스럽고 이미 최종 결정이 내려진 어른의 자아로 성숙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는 충격과 슬픔에 빠질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져 버렸으니까._9~10쪽
줄스의 기분은 더 축축 처졌다. 애시와 이선에게는 그들의 호불호를 모조리 정확하게 알고 있는 개인 셰프가 있었다. 여기, 이 작은 부엌에서, 데니스는 사람들의 신체 부위에 발라진 따뜻한 젤을 따라 트랜스듀서를 꾹꾹 눌러 대며 하루를 클리닉에서 보낸 뒤,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캐널 스트리트에서 발견한 중국 재료로 요리를 했다. 그는 힘들게 치킨을 요리했고, 그녀는 재니스 클링과 그 앞에 왔던 고객들을 상대하며 힘들게 일했다. 반면 콜로라도 주 콜 밸리에 있는 피그먼과 울프 목장은 온통 자선과 사업으로 펄떡펄떡 세동하고 있었다. 애시와 이선은 빈둥거리거나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다. 그들이 손을 대면 무슨 일이든 환상적으로 돌변했다. 치킨을 요리하더라도, 그걸로 소대륙을 다 먹이고도 남았으리라.
줄스는 아무리 닦아도 완전히 깨끗해지지 않는 부엌 타일에 양말 신은 발을 올려놓았다. 값싼 타일이라서 박박 닦고 또 닦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집 안 구석은 돈이 충분치 않거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걸 드러내는 누리끼리한 우윳빛이었다. 매주 와서 마루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 타일을 닦아주는 구부정한 여인 따위는 없었다. 해묵은 이선과 애시에 대한 질투심이 이렇게 농축되어 새삼스럽게 터져나오자 줄스는 부끄럽고 굴욕적인 사람이 되었다. 애시와 이선에게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을 지닌 아들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편지에는 이 얘기가 나오지 않지만, 그걸 받아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다 알고 있을 터였다.. _78~79쪽
대학 시절 이후 시내를 다니다 보면 줄스는 스피릿인더우즈 동기들을 우연히 마주칠 때가 간간이 있었다. 그때마다, 아니면 애시가 캠프 동기를 만날 때마다, 그들은 서로 전화를 걸어 극적인 목소리로 “나 오늘 봤어”라고 말하곤 했다. 스피릿인더우즈에 다녔던 사람들은, 심지어 거기서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었더라도, 예술과 예술적 가능성으로 충만한 세계를 대변했다. 그러나 이 대학 이후의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딴판으로 느껴졌다. 예술이 여전히 중심에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어떻게 벌어먹고 살아야 할지도 걱정해야 했기에, 돈은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취했다. 스피릿인더우즈 때처럼 한곳에 집중되어 있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확산되었고, 친구로서 여전히 가까웠지만 혼자 있을 때는 전혀 다른 풍광의 세상을 접해야만 했다. _121쪽
이선은 마음속으로 그해 초여름, 제각기 영재성을 가진 것 같다면서 모였던 여섯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 따져보았다. 하나는 솜씨 좋고 성실한 무대감독이 되어 마침내 성공하고 있지만, 그녀에게 부모의 재산과 배우자의 재산이 없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럴 리 없다. 하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음악 재능을 차단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하나는 무용에 심오한 재능을 타고났지만, 생물학의 실수로 일정 나이가 지나서는 그 재능에 맞지 않는 몸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는 매력적이고, 특별하고, 게으르며, 무엇이든 만들어낼 잠재력을 지녔지만 그걸 망가뜨리고 싶어 하기도 했다. 또 하나, 이선 자신은 사람들이 리뷰와 프로필에서 말하듯이 ‘진정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 부잣집에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그가 지닌 재능은 확실히 그의 것이었기에 시간이 흐르며 차츰 성공했다. 성공할 길이 나타나기 전에도 재능은 존재했다. 하지만 재능이란 타고난 것이고, 월리 피그먼이 신발 상자에서 작은 행성 피그랜드를 발견한 것과 똑같이, 이선도 어느 날 그림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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