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인용하세요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김�...

김승일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9년 11월 22일 출간

ISBN 9788932035932

132쪽

128 * 205 * 12 mm /189g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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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김승일의 두번째 시집 『여기까지 인용하세요』가 출간되었다. 「나의 자랑 이랑」 등 매력적인 수록 시들로 독자들에게 받았던 사랑만큼, 유독 다양한 비평적 추정과 주장과 진단이 부여되었던 첫 시집 『에듀케이션』(문학과지성사, 2012)에서 누군가는 ‘“뜻 모를 아픔”이 몸을 숨긴 유희’(민경환)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비성년 소년의 날목소리’(함돈균)를 읽어냈다. 2020년을 앞둔 지금, 김승일은 또다시 어떻게 읽힐지 기대되는 시집 한 권을 선보인다. 『여기까지 인용하세요』에서는 성별?연령?국적은 물론 거주 행성까지 다양한 화자들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시공간에서 “진지한 이야기”(하혜희)를 나눈다. 시인은 입력된 규칙대로 행동하지만 그 규칙의 목적이 무엇인지 규칙을 입력한 사람조차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기계를 시의 화자로 등장시켜 기계들의 규칙이 어떤 알레고리를 만들어내는지 지켜본다. 형식 자체가 시가 되고 배후에는 의미가 없다. 김승일의 시를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머신 픽션? 기계우화? SF시? 무엇이라 부르든 규칙에 동의하는 순간 설득당하는 것은 분명하다. 믿으라. 이 시집은 재미있다.

작가 소개

김승일 1987년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나 200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에듀케이션』이 있다. 2016년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http://completecollection.org/

목차

시인의 말


주인
그럼 안녕
액체와 희망
컴플리케이티드
돌 포비아
레파도미솔
눈물의 방
가장 좋은 목표
의도하지 않았다
지옥
나는 계속 이렇게 할 수 있다
어시스턴트
홀이 모든 것이 숫자로 보인다고 했다
신뢰
행복한 죽음
유리해변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기계문과있었다
장미정원
히말라야시다
무인도의 왕 최원석
채찍 든 사람
채찍
인식의 확장
아픈 아이와 천사
남아공 사람이 한국시를 쓰려고 쓴 시
대단원의 막
You can never go home again
네이처
프랑스 사극
종교시 직전
첫 상봉
종로육가
공략집
인기생물
나 진짜 대단하다
에필로그
무엇이 사랑할 수 있을까
마지막 수업

해설

작가의 말

뒤표지 글(시인의 글)
더 많은 독자들이 읽어야 할 놀라운 작품.
이 책의 결말은 걸작 중에서도 걸작이다.
나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다.
어떤 책을 평하는 데 있어 완벽하다는 표현을 쓰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이 책은 완벽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수 없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작품이며, 정말로 감동적이다.
완벽한 작은 보석과 같은 작품.
아름답다.

시인의 말
나는 그냥 일어날 일을 쓴 것이다.

2019년
김승일

책 속에서

엠에프 기획전을 위한 단상
엠에프는 머신 픽션의 약어고요 기계 앞에 앉은 사람에 대한 시를 쓴 다음부터 쓰게 되었습니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신이 그 키워드(지시체)라고 착각하는 기계에 대한 글도 썼는데요 저는 그 기계를 홀이라고 부릅니다 엠에프는 인간이 기계의 메커니즘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영혼은 이해할 수 없으며 기계의 영혼을 영혼이라고 명명할 수도 없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둔 장르입니다 기계에 파롤이 있다면 이 역시 포함시킬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어떤 기계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시 쓰는 기계랑 쾌락 느끼는 기계랑 꺼진 ... 엠에프 기획전을 위한 단상
엠에프는 머신 픽션의 약어고요 기계 앞에 앉은 사람에 대한 시를 쓴 다음부터 쓰게 되었습니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신이 그 키워드(지시체)라고 착각하는 기계에 대한 글도 썼는데요 저는 그 기계를 홀이라고 부릅니다 엠에프는 인간이 기계의 메커니즘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영혼은 이해할 수 없으며 기계의 영혼을 영혼이라고 명명할 수도 없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둔 장르입니다 기계에 파롤이 있다면 이 역시 포함시킬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어떤 기계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시 쓰는 기계랑 쾌락 느끼는 기계랑 꺼진 기계랑 망가진 기계랑 없어진 기계랑 다시 만난 기계가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계획은 이렇습니다
엠에프를 쓸 것입니다 여러분도 씁니다 나중에 엠에프에 대한 전시가 미술관 같은 곳에서 열릴 것이고 전시장에 있는 유리 케이스 안에 우리들의 책들이 전시될 것입니다 케이스 밖이나 안에 전시 관련자가 쓴 글이 첨부되어 있을 겁니다 거의 에이포 용지 크기일 것이고 그 글의
서두에는 이 책들은 직간접적으로 엠에프와 관계한다고 쓰여 있을 것이며 유리 케이스의 옆에는 홀이 있었으면 합니다 홀을 작동시키기 위해 당신은 홀이 자신이 홀임을 의심하지 않고 의심할 수 없고 의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셔야 합니다 기계 앞에 앉아 계세요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만큼 전시 관련자는 당신이 지금 읽고 계시는 이 글의 전문을 인용하고 다음과 같이 덧붙일 수 있습니다

엠에프를 처음 전개한 사람의 초기 발상은 자신이 만든 종교가 사이비라는 것을 처음부터 대중에게 주지시키면서도 자신은 그 종교를 믿겠다고 피력하는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전시는 발상을 전환한 탈주체적 라이프 스타일들을 백과사전 형식으로 나열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엠에프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담론의 흐름을 통해 당대의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전문

이제 나는 내 방식이 내게 얼마나 쉽고 보잘것없는지 독자 여러분에게 고백하려고 한다. 회상은 늙은이들이나 하는 것이고, 망각은 탐미주의자나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치 인상파 화가들이 했던 것처럼, 회상과 망각을 심장이 시키는 대로, 사실이라고 생각되는 대로 연결하여 차려놓는 것. 가끔은 난해하게, 가끔은 단순하게 내어놓는 법을 나는 가르쳐왔던 것이다. 내가 쓴 글이 아주 나중에도, 늙은이도, 허풍선이도 아니게 살아가는 법을. 이를 문학적 용어로 창조적 기억이라고 한다.
―「에필로그」 부분

어떤 남자가 젊은 시인의 옆에 설 것이다. 그는 한국 문인들의 술자리마다 어떻게 알고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 아저씨일 것이다. 불청객 아저씨는 유명한 시인만 알아보기 때문에 젊은 시인이 누군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젊은 시인은 불청객 아저씨를 알아볼 것이다. 이 아저씨는 시인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시인이고 소설가지. 그러나 이 아저씨가 시인이고 소설가라 할지라도 이 아저씨가 불청객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 아저씨를 불편해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남아공 사람이 한국시를 쓰려고 쓴 시」 부분

내가 시인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으면 좋겠다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영상 다큐멘터리 감독이 우리 둘의 일생을 촬영했으면 좋겠다 둘의 철학은 구별된다 너는 나의 태도를 나는 너의 생활을 사랑한다 너와 나는 지옥이 무엇인지에 대해 종종 의견을 나눈다 지옥은 내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곳이다 내 관점이고 지옥은 이미 겪은 괴로움을 겪는 곳이다 네 관점이다 내가 맞다 내가 지옥에 가면 나는 거기가 지옥이 아니라고 할 것이고 네가 옆에 있다면 너는 여기가 지옥이 맞다고 할 것이다 아니야 여기보다 더 괴로운 데가 있을 거야 너는 지옥에서도 내 해석을 좋아해줄 것이다 그러나 너는
―「지옥」 부분

내 아내의 말에 따르면 축축한 것은 죽이면 안 되고 바삭바삭한 것은 죽여도 된다.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먼저 이 규칙을 가르쳐야 한다고 아내는 말한다. 자기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가르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회사에서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 알려줄 때 화가 난다고 한다.

나는 공간이다.

공간은 절대 저렇게 말하지 않는다. 공간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공간을 언어로 환원할 수 없다. 내가 더는 기계에 대해서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가 공간을 언어화할 수 있다고 누가 말한다면
당신하고는 친해지고 싶지 않다.

당신에게는 축축한 것을 죽이면 안 된다는 사실도 가르쳐주고 싶지 않다.
내가 이렇게 나쁜 사람이다

[……]

공간이 말을 하지는 않죠.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여서,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생각을 당신이 당신 글에 쓴 것입니다. 아무리 말해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한다. 틀릴 수도 있다고 말해주면 얼굴이 검게 변하는 그 사람. 재밌는 말도

하기는 한다.

나는 금기를 어기고, 글에 기계를 등장시키는 기술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그 사람은 공간의 말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방법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다 쓰면 편지로 보내주세요. 나는 지금까지 기계를 나보다 잘 만드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 사람의 글은 나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 이것이 나의 슬픔이다.
―「마지막 수업」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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