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비혼주의 1인 가구, 속한 직장 없는 N잡러, 식물과 고양이의 집사, 원데이 클래스를 적극 활용하는 취미 부자, 자동차 운전면허 없음, 카카오톡 지움…. 마지막 두 가지는 논외로 두더라도,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삶의 형태다. 그런데 이 특이할 것 없는 인생을 3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 있다. 주변의 갖은 참견과 편견을 양분 삼아서. 바로 이 책 『이상하게 살아도 안 이상해지던데?』를 쓴 이명석이다. 저자는 문화잡지 《이매진》과 《씨네21》의 ‘씨네꼴라쥬’에서 영화 패러디 칼럼을 연재해온 영화 비평가다. 웹진 《스폰지》의 편집장을 거쳐 현재 전업 필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딜 가든 사람들의 눈에 띄는 ‘인간 네온사인’이자 ‘여행사 깃발’ 같은 사람이다. 큰 키에 긴 머리, 유행과 거리가 있는 패션으로 인파를 지나면 모세가 되고, 음식점을 처음 들러도 곧바로 단골 명단에 오른다. 취미로 듣는 수업에서 시범 보일 첫 타자가 되는 것은 기본, 전철에서 “아빠, 여자가 수염 났어!” 하고 외치며 도망가는 아이를 만나기도 한다. 물론 이처럼 외향이 조금 남다르다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30년 동안 뚝심 있게 살아온 삶의 태도 때문인데, 이에 대한 성적표로 어느 날 주민센터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수화기 너머 혼자 사는지, 직장 없이 지내는 건 맞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꼬치꼬치 이어지던 질문 끝에 이 말을 선고받는다. “그게… 저… 선생님께서 고독사 위험군에…….” “네가 지금은 젊어서 맘대로 살아도 된다고 여기지. 그런데 그렇게 ‘이상’하게 살면 정말 ‘이상’해진다고.” (…) 그러니까 뒤의 이상함은 이런 뜻인 것 같다. “넌 직장도 못 구하고 친구도 못 사귀고 몸과 마음이 망가져 외롭게 굶어죽을 거야.” (7~8쪽 ‘이상하게도 안녕합니다만’) 이 책은 1970년생인 저자가 인생의 3분의 2가 넘는 시간 동안 걸어온 외길을 되짚는 기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살아남아 버렸다』 『도시수집가』에 이어 궁리에서 10년 만에 펴내는 신작으로, 지난 2018년부터 《한겨레》 ‘삶의 창’에 연재해온 원고를 다듬어 펴냈다. 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영화 비평과 만화 칼럼을 써온 그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자아로 시선을 돌린다.
목차
5 이상하게도 안녕합니다만
① 날마다 눈에 뜨이는
17 인간 네온사인으로 산다는 것 | 22 정신 차려, 넌 고길동도 못 돼 | 27 좌우명, 무리하지 말자 | 31 모르는 잡초에게 약한 사람 | 35 막다른 길 애호 협회 | 40 다중의 자아와 동거하는 법 | 45 간헐적 실종을 위한 연습
② 망한 취미의 유적들
53 나의 수채화 포비아 극복기 | 58 탁구장에서 이상한 걸 배웠다 | 62 남자도 배울 수 있다니까 | 67 망한 취미의 유적들 | 71 우린 참 적절한 때 태어났다 | 76 왕초보를 가르치기 전에 잠깐 | 80 나의 심장을 부수려고 돌아온 야구 | 84 ‘아이엠그라운드’가 어려워 | 89 춤추는 사람이 춤출 세상도 만든다
③ 그림자처럼 어슬렁거리며
97 미제 사건, 이웃이 사라졌다 | 101 내 친구의 이름은 무인주문기 | 106 어둠 속에 배달부가 올 때 | 111 쿠폰 열 칸 채우는 것의 어려움 | 116 11시 11분에 멸종하는 기차 | 120 배리어 프리라는 이름의 동네 | 124 공중에 살짝 떠 있는 전화 | 128 붕어빵은 여름에 뭘 하고 있나
④ 작은 불운에 설탕 묻히기
135 폭풍우 치는 날의 밀가루 8kg | 140 잘리니 그때야 보이는 금빛 | 144 미끄덩과 꽈당의 기술 | 148 깨진 유리잔과 인간의 깊이 | 153 기쁨과 아픔의 볼륨 | 158 검은 뽑기의 블루스 | 163 성모상과 반가부좌와 고양이
⑤ 이상한 삼촌과 아이들
171 조금 다른 남자아이 키우기 | 175 이상한 삼촌은 이중 스파이 | 180 학교에 가는 101가지 방법 | 185 아이는 차를 죽이지 못한다 | 190 쓸데와 핀잔으로 키운 나무 | 195 야단, 치고 맞기의 적정기술 | 199 부끄러울 필요도 감출 이유도
⑥ 세상이 쌉싸름해 꼭꼭 씹었다
205 하늘에서 꽁초들이 내려와 | 210 보람과 재미라는 치트키 | 214 파울라인 위에서 서성일 때 | 218 승부조작이 필요한 때 | 222 나만을 위한 맞춤형 지옥 | 226 필터가 떨어졌다 | 231 코끼리를 잘 지우는 방법
책 속에서
세상에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눈에 뜨이는 사람들이 있다. 놀이터 구석에 앉은 짙은 피부색의 아이, 하이힐과 치마 차림의 남학생, 휠체어를 타고 클럽에 온 사람, 문신으로 몸을 덮고 수영교실에 온 여자……. 어떤 이들은 그들을 불편해하며,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라고, 무리의 힘으로 쫓아내기도 한다. 왜 그러냐 물어보면, 이상한 모습이니 이상한 행동을 할 거라는 이상한 이유를 댄다. 낯선 외모에 대한 본능적 불안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게 문명이다. (20~21쪽, ‘인간 네온사인으로 산다는 것’)
평생 고위직에 있다...
세상에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눈에 뜨이는 사람들이 있다. 놀이터 구석에 앉은 짙은 피부색의 아이, 하이힐과 치마 차림의 남학생, 휠체어를 타고 클럽에 온 사람, 문신으로 몸을 덮고 수영교실에 온 여자……. 어떤 이들은 그들을 불편해하며,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라고, 무리의 힘으로 쫓아내기도 한다. 왜 그러냐 물어보면, 이상한 모습이니 이상한 행동을 할 거라는 이상한 이유를 댄다. 낯선 외모에 대한 본능적 불안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게 문명이다. (20~21쪽, ‘인간 네온사인으로 산다는 것’)
평생 고위직에 있다가 퇴임한 ‘어르신 자아’는 어디서든 대접받으려다 따돌림당한다. 반대로 스스로를 ‘살림꾼 자아’로 고정시킨 사람도 있다. “난 괜찮아요. 편하게 놀아요.” 하면서 어깨의 짐과 얼굴의 가면이 점점 무거워진다. 나는 이들에게 정반대의 자아를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살림꾼은 손끝 까딱 안 하고 대접받는 여행을 해보고, 어르신은 낯선 취미 모임에 들어가 굽신굽신하며 배우는 기분을 느껴보라고. (42~43쪽, ‘다중의 자아와 동거하는 법’)
예전 미국 브루클린에서 본 동네 댄스 교실이 생각난다. 오후 체육관엔 미취학의 꼬마, 배 나온 아저씨, 허리 굽은 할머니까지 자유로운 복장으로 어울려 있었다. (…) 우리의 집밥 교실도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상관없이 같이 지지고 볶고 먹고 노는 곳. (65~66쪽, ‘남자도 배울 수 있다니까’)
여기 문명의 서로 다른 얼굴이 있다. 눈이 어두운 이에게 무인주문기는 절망의 문턱이다. 하지만 귀가 나쁜 이에겐 구원의 계단이다. 수어를 하는 노인은 예전이라면 거기 앉아 햄버거를 먹을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 노인 세대가 스마트폰을 어려워하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유튜브, SNS, 영상통화에 맛들인 노년층이 부쩍 늘어났다. 왜 무인주문기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없을까? (104쪽, ‘내 친구의 이름은 무인주문기’)
나는 내게 선을 넘지 말라고 하는 사람 앞에서, 그 선을 꼭 밟은 채로 진지하게 따져 묻곤 했다. “저기 어르신, 그냥 가지 마시고 저한테 좀 가르쳐주세요.”
나는 선을 마구 넘어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선을 찾고, 그것을 내 동료, 이웃들과 공유하고 싶다. (…) 선이 없는 게 자유가 아니다. 합리적인 선이 또렷하게 그어져 있을 때, 우리는 더 편안하고 즐겁게 놀 수 있다. (215~216쪽, ‘파울라인 위에서 서성일 때’)
게다가 놀라운 일은 그 30년 전 내가 선택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혼주의와 1인 가구가 대세이고, 너 나 할 것 없이 고양이와 식물을 반려로 삼고, 직업이 불분명한 N잡러들이 사무실 대신 카페에서 일하고, 시간만 생기면 여행 갈 궁리를 하고 있지 않나? 이것 참. 모두 나를 따라 하고 있는 건 아닐 텐데. (8쪽, ‘이상하게도 안녕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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