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주체 - 한국 회화사의 에이전시(agency)를 찾다 (동아시아 회화사 연구 2)

한국 회화사의 에이전시(agency)를 찾다 | �...

고연희 지음

아트북스

2022년 01월 20일 출간

ISBN 9788961964098

400쪽

154 * 223 * 33 mm /871g

예술의 주체 - 한국 회화사의 에이전시(agency)를 찾다 (동아시아 회화사 연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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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 있는 곳이 다르면 바라보는 풍경이 다르듯이, 『예술의 주체』도 다른 곳에 서서 ‘한국 회화사’라는 풍경을 다르게 보여준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영국의 인류학자 알프레드 젤(Alfred Gell, 1945~97)의 이론이다. 일찍이 젤은 예술이라는 매체 혹은 물성이 가지는 시각적 매력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천착한 바 있다. 젤의 이론은 사후에 출판된 『예술과 에이전시: 인류학적 이론(Art and Agency: an Anthropological Theory)』(1988)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그는 예술작품 너머에 있는 예술의 사회성이나 예술을 둘러싼 정치성, 예술가를 지지하는 후원자와 소비자 등의 요소에 주목했다. 젤은 이들 요소야말로 예술작품을 제작하고 기능하도록 하는 사회적 관계망으로 보았다. 사회적 관계망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예술작품을 제작하고 감상하고 사용하는 과정에 일종의 ‘힘’이 있다고 상정하고, 이 ‘힘’을 ‘에이전시(agency, 행위자성 혹은 행위력)’로, 에이전시를 발휘하는 주체를 ‘에이전트(agent, 행위자 혹은 동작주)’라고 정의했다. 에이전시를 발휘하는 주체로서 에이전트를 찾고 에이전시를 표현하는 관계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지표(index)’, ‘예술가(artist)’, ‘원형(prototype)’, ‘수령자(recipient)’라는 네 가지 요소 간의 인과관계에 주목했다. 『예술의 주체』는 ‘동아시아 회화사 연구’ 시리즈의 두 번째 결실이다. 한국 회화사의 ‘만들어진 전통’ 다시 보기를 시도한 첫 책 『명화의 탄생 대가의 발견』(고연희 엮음, 고연희·이경화·유재빈·김소연·김지혜·김수진·서윤정 지음)은 신윤복의 「미인도」 같은 명화와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 같은 대가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집중하며 한국 회화사 논의에 굵은 획을 그었다. 이번 책은 9인의 연구자가 한국 회화사를 ‘매체’, ‘왕권’, ‘이미지’라는 세 가지 주체로 나누어, 젤의 에이전시 이론을 적용한 득의의 결과물이다. 먼저 매체라는 주체는 물질지표에 대한 에이전시 연구로, 매체적 물질이 연구 대상이다. 둘째, 왕권이라는 주체는 조선의 왕권을 둘러싼 힘을 발현하는 에이전시가 연구 대상이다. 셋째, 이미지라는 주체는 특정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에이전시가 행사한 경우가 연구 대상이다.

목차

머리글

매체

1. 그들의 시축(詩軸)을 위하여 붙여진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_고연희

ㆍ ‘시축’이 예술 제작의 주체였다?
ㆍ 세종 시절의 시축 문화
ㆍ 『몽유도원도시축』 계획에서 완성까지
ㆍ ‘시축’이 발휘했던 에이전시

2. 청록(靑綠): 도가의 선약, 선계의 표상
-조선 중기 청록산수화의 제작에 대한 소고_유미나

ㆍ 청록, 신선 세계를 나타내는 색채
ㆍ 청록 계열의 다채로운 색채와 안료
ㆍ 청록의 석약(石藥)이 지니는 불로장생의 효능
ㆍ 조선 중기 도교의 부상과 청록에 대한 관심
ㆍ 조선 중기 청록산수화의 활발한 제작

3.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은 어떻게 고미술을 재현했을까?_김계원

ㆍ 유리건판, 지식의 생산에 매개하다
ㆍ 카메라, 유물 앞에 서다
ㆍ 사진, 촉탁 연구자의 조사 체계를 만들다
ㆍ 사진, 모사도와 협력하다
ㆍ 사진가, 유물 촬영의 테크닉을 개발하다
ㆍ 사진, 유물을 가치중립적인 이미지로 연출하다
ㆍ 유리건판, 현해탄 사이에 맴돌다

왕권

4. 왕의 이름으로
-이성계(1335~1408)의 삶과 자취를 따라 본 관련 유물과 예술_서윤정

ㆍ 행위자성: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존재의 활동
ㆍ 어진: 왕과 같은 존재, 물건-행위자
ㆍ 함경도: 이성계의 이름으로 성역화된 풍패지향(豊沛之鄕)
ㆍ 함흥본궁 소나무와 이성계 유품: 신령한 물질적 매개체, 물건-행위자
ㆍ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예술의 후원자, 행위자성의 발현
ㆍ 건원릉, 전설이 된 태조

5. 움직이는 어진
-태조어진(太祖御眞)의 이동과 그 효과_유재빈

ㆍ 조선 초기 태조 진전의 성립과 어진의 이동
ㆍ 선조 연간 태조어진의 피난과 포상
ㆍ 광해군 연간 태조어진의 입성과 영접
ㆍ 인조 연간 태조어진의 소실과 위안제
ㆍ 이동을 통해 강화된 어진의 행위력

6. 병풍 속의 병풍
-왕실 구성원의 지위·서열·책무를 위한 표상_김수진

ㆍ 연향에 놓인 병풍, 연향을 기록한 병풍
ㆍ 연향에 참석한 왕실 구성원과 병풍
ㆍ 의궤에 기록된 왕실 구성원의 자리와 병풍
ㆍ 왕실 여성을 위해 펼쳐진 병풍
ㆍ 연향에 놓인 십장생병과 서병의 다양한 용도
ㆍ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왕세자와 왕세자빈을 위한 병풍
ㆍ 계병 속 장병의 기능과 의미
ㆍ 병풍을 소유한 이들, 병풍을 본 이들
ㆍ 장병·의궤·계병의 삼부작(三部作)

이미지

7. 와전을 그리다
-와당과 전돌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가_김소연

ㆍ 오래된 건축재료를 예술로 재현하다
ㆍ 와전을 옮겨 그리다
ㆍ 먼저 와전을 그린 책이 있었다
ㆍ 와전을 두드리고 본뜨다
ㆍ 우리 와전으로 눈을 돌리다
ㆍ 와전을 비단에 수놓다
ㆍ 깨진 기와도 다시 보자

8. 연출된 권력, 각인된 이미지
-에도시대(江戶時代) 조선통신사 이미지의 형성과 위력_이정은

ㆍ 조선통신사의 행위력(agency): 일본에서 조선통신사는 어떻게 수용되었을까
ㆍ 행렬의 연출: 통신사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주체
ㆍ 삽입된 조선통신사 행렬: 에도 초기 시각화된 조선통신사와 도쿠가와막부
ㆍ 통신사의 닛코 ‘참배’와 「도쇼다이곤겐엔기」
ㆍ 이미지의 소유와 과시: 도쿠가와막부에서 교토 조정으로 보낸 선물
ㆍ 이미지의 유포와 명성의 확산: 센뉴지 가이초
ㆍ 축제가 된 이국인 행렬

9. 신사의 시대
-근대기 광고로 읽는 남성 이미지_김지혜

ㆍ 1920년대 신사의 하루
ㆍ 신사라는 용어
ㆍ 신사의 탄생
ㆍ 신사 만들기, 광고 속 신사 이미지
ㆍ 양복이 없으면 신사가 아니다: 신사의 유행복, 의복 광고 이미지
ㆍ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 신사의 미용법, 화장품 광고 이미지
ㆍ 신사의 취향, 기호품 광고 이미지
ㆍ 꼴불견의 신사들, 현실 속의 신사 이미지
ㆍ 양복 신사라는 못된 유행, 사치와 허영의 신사 이미지
ㆍ 식민지 신사의 한계
ㆍ 불완전한 근대의 신사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에서

“이 글은 「몽유도원도」가 조선 전기 최고 화가의 최고 걸작이라고 알려지는 것이 서구 근대의 예술창작론, 즉 모종의 신화적 믿음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출발한다. 이를 증명하고자, 이 글은 ‘시축’의 에이전시 속에서 「몽유도원도」가 피동적으로 제작되고 감상된 양상을 강조하여 논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방법이 조선시대 예술문화가 어떻게 제작되고 어떻게 감상되었는지 그 실상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24쪽)

“석청·석록 광석이 이루어내는 청록의 채색은 회화에서 초월적인 신선 세계를 묘사할 때... “이 글은 「몽유도원도」가 조선 전기 최고 화가의 최고 걸작이라고 알려지는 것이 서구 근대의 예술창작론, 즉 모종의 신화적 믿음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출발한다. 이를 증명하고자, 이 글은 ‘시축’의 에이전시 속에서 「몽유도원도」가 피동적으로 제작되고 감상된 양상을 강조하여 논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방법이 조선시대 예술문화가 어떻게 제작되고 어떻게 감상되었는지 그 실상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24쪽)

“석청·석록 광석이 이루어내는 청록의 채색은 회화에서 초월적인 신선 세계를 묘사할 때 적극 활용되었다. 특히 명나라 중기의 화가 구영은 송대 조백구(趙伯駒)·조백숙(趙伯?)의 청록산수화를 임모하면서 선경(仙境)을 표상하는 청록산수화의 원형을 창출했다. 구영의 청록산수화는 17세기에 조선으로 전래되었고, 특히 그의 「요지연도」는 국내 화단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75~76쪽)

“일제강점기 조사사업에서 제작된 유리건판의 경우, 조사 주체와 대상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만, 촬영자나 촬영의 조건, 기법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에 기본 고증작업부터가 쉽지 않다. 국내 기관이 다수의 유리건판을 소장 중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사진가, 미술사의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어 온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식민지 조사사업이 낳은 수많은 유리건판을 그저 주어진 정보로 받아들이게 되면, 이미지는 사회적 맥락에서 완전히 해방되거나, 사회적 맥락을 그대로 담아내는 그릇처럼 취급된다. 실제로 일본 학자들은 유리건판이 식민지 조사사업의 수단이기에 제국주의와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한국 학자에게 유리건판은 식민사관의 반영물 그 자체로 여겨졌다.”(85쪽)

“태조어진은 조선 초부터 지속적으로 왕실의 권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그중에서도 지방에 있는 어진이 이동하여 한양에서 국왕과 조우하는 영접의례는 가장 강력한 스펙터클을 보여 줄 수 있는 왕실 행사였다. 그러나 태조어진이 단지 의도대로 움직여 준 것은 아니었다. 특히 국내외 이변이 잦았던 양란 전후의 시기에 태조어진의 이동은 그 성공 여부에 따라 전란의 극복이나 폐해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 현왕의 권위를 강화하거나 도리어 실추하기도 했다. 이는 어진 자체가 이동을 통해서 행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적 행위자(social agent)였음을 보여 준다.”(183쪽)

“와전 탁본을 활용해 예술세계를 확장한 오세창은 낙랑 및 삼국 이래 한반도에서 제작된 와전으로도 시선을 옮긴다. 진한 와전의 임모도가 국내 출토 와전의 탁본도라는 새로운 작품 형식의 탄생을 이끌게 된 것이다. 임모의 대상이 되었던 진한와가 수막새였다면, 오세창이 수집한 삼국 이래의 와당은 대개 평와당 가운데 문자가 새겨진 경우에 해당한다. 문자가 표기된 기와는 드물기도 하거니와, 장식화되지 않은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우리 고대의 글자체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서가(書家)의 이목을 끌었을 것이다.”(256-257쪽)

“다양한 매체와 종류로 제작되어, 여러 계층의 후원자와 감상자에게 수용되고 소비된 조선통신사 이미지는, 통신사가 에도시대 일본에서 발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 준다. 동시에 당시 이러한 현상이 가능했던 배경과 이들이 지녔던 복합적인 위상과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일견 상반되어 보이는 다양한 통신사 관련 이미지의 동시다발적이고 산발적인 발생과 유포, 수용 및 변용 양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276쪽)

“대다수의 일본 광고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광고가 선전한 이상적 생활상 역시 근대이자 문명으로 포장된 제국 일본에 맞춰졌다. 이러한 현상은 광고 수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국의 근대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광고 의장뿐만 아니라 그 도상을 통해 수염과 머리 모양, 취미에 이르는 유행 양식 역시 일본의 신사 이미지를 따랐다는 데에서 한국 근대 신사 도상의 식민지적 특수성을 읽을 수 있다. 근대와 동격으로 치환되는 서양의 존재를 의식하고 모방했던 한국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신사 이미지의 확산은 서구화, 정확하게는 일본식으로 번안된 서구화의 체현이라 할 수 있다.”(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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