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2년 전모가 드러나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밀도 높은 미스터리 『짐승의 성』. 혼다 테쓰야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을 얻으며 야마다 후타로 상 최종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월간지 '소설 추리'에 연재되던 때부터 끔찍한 범죄와 너무도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문제작이라 불리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1년 넘게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에 감금되어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경찰에 보호를 요청해온 상처투성이 소녀 마야.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한 역겨운 냄새와 함께 역시 학대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아쓰코를 마주한다. 그녀는 자신과 요시오가 마야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시인하지만, 맨션 욕실에서는 엄청난 양의 루미놀 반응과 무려 다섯 사람 분의 DNA가 검출된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기 시작하는 끔찍한 진실….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이 언니를 죽이고, 서로가 서로를 고문하고 학대하는 지옥을 만들어낸 요시오라는 남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한편 같은 동네의 어느 연립주택, 신고는 사랑스러운 연인 세이코와 동거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가자 곰을 닮은 남자가 식탁에 앉아 볶음밥을 먹고 있다. 세이코는 남자를 아버지라고 소개하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사진 속의 아버지와는 분명 다르다. 이 남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남자의 가방 속에서 발견한 검붉은 액체는 대체 뭘까? 남자의 수상쩍은 행동을 감시하던 신고는 점점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데….
작가 소개
저자 혼다 테쓰야 ?田哲也는어떠한 범죄도 그의 펜끝보다 잔인할 순 없다일본에서 가장 농밀한 범죄소설을 쓰는 작가1969년 도쿄 출생.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2002년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한 에로틱 SF소설 『다크사이드 엔젤코린 요괴의 꽃』으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후로 지금까지 매년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혼다 테쓰야는 범죄자를 해부하는 듯한 날카로운 서술과 밀도 높은 범죄 묘사, 경찰 조직과 수사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유명하다. 특히 주요 사건의 잔인성과 농밀한 묘사에 있어서는 아비코 다케마루, 기시 유스케에 비견되며,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2009년 경찰들이 뽑은 최고의 경찰소설 작가로 뽑히기도 했다. 야마다 후타로 상 후보에 오른 최근작 『짐승의 성』은 그런 작가의 특징을 그야말로 극대화한 작품으로, 한 아파트에서 일곱 명이 살해되고 해체된 엽기 범죄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혼다 테쓰야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대표작으로는 2003년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액세스』, 걸작 경찰소설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은 『지우』, 카호(夏帆)가 여주인공을 맡아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히토리 시즈카』, 개성 넘치는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를 주인공으로 한 『스트로베리 나이트』 등이 있으며, 대부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목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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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기분이 어떤 건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다.
물론 남자니까 한두 번 싸움이 붙은 적은 있다. 하지만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주먹질을 한 적은 없고, 하물며 칼이나 쇠 파이프 같은 흉기는 쥐어본 적도 없다. 싸움에 지면 ‘저 개자식,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정도의 욕설은 내뱉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 진심은 아니었다. 학교나 직장에서 피투성이가 된 상대를 보고 멍한 표정을 짓는 나, 그리고 교도소에 수감되는 내 모습.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짓게 된다.
‘말도 안 돼. 한순간의 분노 때문에 인생을 통째로 날리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살의라는 비현실적인 감정을 구깃구깃 구겨서 창밖으로 내던진다.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는 살인사건은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불행한 우연이라고, 전체 인구를 따져보면 지극히 낮은 비율로 발생하는 드문 경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럴 테고.
나도 평생 그런 일에 엮이지 않고 살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아마도,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본문 5쪽
“아빠는 그 두 사람한테 살해됐어요.”
물론 그 두 사람은 우메키 요시오와 아쓰코를 의미한다. 수사원은 마야의 양해를 얻어서 목적지를 마치다 경찰서로 변경하고 경찰서 취조실에서 사정을 더 청취했다. 고다 야스유키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살해됐는가. 너는 그 상황에 같이 있었는가.
하지만 마야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취조실이라는 환경이 안 좋은가 싶어서 응접실로, 또 식당으로 이동하여 청취를 계속했지만 더 이상 진술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를 가지고 온 사람은 선코트마치다 403호를 가택수사하던 강력계 수사원과 감식계 수사원이었다.
그 집은 7평 반의 거실 겸 부엌 겸 식당, 3평이 조금 넘는 방 두 개, 욕실과 화장실, 각 방에 딸린 반 평 정도의 수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모든 문과 창문에 맹꽁이자물쇠를 달아놓아서 각 방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욕실이었다. 방마다 지문을 채취하고, 유류품과 증거품을 압수하고, 상해 행위가 어디서 이루어졌는지를 밝히기 위해 루미놀 검사도 실시했다. 그러자 욕실 전체가, 바닥, 벽, 욕조 모두 루미놀 반응으로 새파랗게 되었다. 그 정도의 혈흔이 부착된 것을 보면 분명 상당량의 출혈이 있었다. 모두 마야가 흘린 피였다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즉 욕실 벽과 바닥에 흘렀던 피는 다른 누군가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본문28쪽
아마 지불계획서인가, 그런 걸 같이 쓰게 했을 겁니다. 말하자면 위자료죠. 매달20만 엔 정도였을 겁니다.
쓰게 하는 중에도 이것저것 했습니다. 펜치로 비틀기도 하고 담뱃불로 지지기도 하고. ……요시오 씨가요. “너, 남의 여자 팬티 벗겨서 뭐 하려던 거냐.” 그렇게 말하면서 팔뚝 안쪽이나 허벅지 안쪽을 펜치로 힘껏 비틉니다. “이 여자랑 하고 싶은 거냐?” 하고……. 고다 씨는 내내 사과했습니다. 울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도중까지는 대답했지만 요시오 씨는 정말 집요했습니다. “하고 싶잖아, 하고 싶잖아” 하면서 성기 끝을 살짝 펜치로 잡아 으스러뜨리기도 하고……, 당연히 피가 납니다. 피부도 홀라당 벗겨지고 이상한 살점 같은 게 보였습니다.
“계속하면 고추가 너덜너덜해질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 하고 물으면 고다 씨는 당연히 “안 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야 당연한 대답인데, 그러면 “왜 안 되는데? 이 여자랑 하고 싶어서? 이 여자랑 하고 싶으니까 고추가 너덜너덜해지면 안 되는 거지?” 하고 묻는 겁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몇 시간이든 같은 걸 계속해서 물어요. 그러다 보면 결국 “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쓰코 씨와 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면 끝장입니다.
요시오 씨는 눈빛이 달라집니다. 눈빛이라고 해야 하나,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게 되고. 크게 뜬 상태가 되어…….
-본문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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