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네 차례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지명된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1924년부터 이듬해까지 신문과 잡지를 통해 연재한 소설이다. 스물여덟의 독신 남성 가와이 조지가 열다섯 살 소녀 나오미와 동거하면서, 그녀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상적인 여인으로 기르려다가, 도리어 자신을 가지고 노는 그녀에게 휘둘리며 헤어나오지 못하는 결혼생활을 그렸다. 주인공 나오미의 서양식 라이프스타일과 자기 욕망에 충실한 연애관이 1920년 중반 일본 젊은 층의 공감을 사면서 ‘나오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여주인공 나오미의 실제 모델은 다니자키의 처제인 세이코로, 다니자키는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열다섯 살 세이코와 동거하면서 그녀를 자신의 악마주의적 예술관에 맞는 여성으로 기르려고 했다. 낭비벽이 심하고 불량소년들과 어울리는 등 세이코의 방탕한 삶은 이 소설의 주인공 나오미와 영락없이 빼닮았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탐미주의, 페티시즘, 관능주의, 여성 숭배, 예술지상주의, 악마주의, 에로티시즘이다. 『치인의 사랑』에서도 다니자키가 추구하는 문학적 경향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하나, 이 작품에서는 서구 문명에 대한 추종이 더해진다. 관능적이고 탐미적인 표현에, 다니자키의 서양 취미가 결합하여 “버터 냄새가 나는 감각”이라는 세간의 평을 받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어릴 때부터 천재라 불리며 탁월한 언어 감각을 선보였던 다니자키는 일찍이 자신의 재능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학을 자신의 길로 정했다. 『치인의 사랑』은 다니자키가 오랜 기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자연주의 문학의 전성기였던 일본 문단에서 탐미주의 작가로 뿌리를 내리게 한 작품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장,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 직선적인 묘사 등은 독자들이 단숨에 작품을 읽어내려가게 한다.
목차
문신
치인의 사랑
역자의 말
다니자키 준이치로 연보
책 속에서
제가 이미 그 무렵부터 나오미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사랑하고 있었겠지만, 제 의도는 그녀를 잘 길러서 훌륭한 여성으로 만드는 것이었고, 그저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_ 52쪽
‘나오미여, 나오미여, 나의 메리 픽퍼드여. 너는 어쩌면 그리도 균형 잡힌 멋진 몸매를 갖고 있는가. 너의 그 부드러운 팔은 어떤가. 그 쭉 뻗은, 마치 남자아이처럼 시원시원한 다리는 어떤가.’
_62쪽
“나의 귀여운 나오미 짱,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야. 실은 너를 숭배하고 있어...
제가 이미 그 무렵부터 나오미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사랑하고 있었겠지만, 제 의도는 그녀를 잘 길러서 훌륭한 여성으로 만드는 것이었고, 그저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_ 52쪽
‘나오미여, 나오미여, 나의 메리 픽퍼드여. 너는 어쩌면 그리도 균형 잡힌 멋진 몸매를 갖고 있는가. 너의 그 부드러운 팔은 어떤가. 그 쭉 뻗은, 마치 남자아이처럼 시원시원한 다리는 어떤가.’
_62쪽
“나의 귀여운 나오미 짱,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야. 실은 너를 숭배하고 있어. 너는 나의 보물이야. 내가 스스로 찾아내서 갈고 닦은 다이아몬드야. 그러니 너를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뭐든 사줄게. 내 월급을 모두 네게 줘도 좋아.”
_72~73쪽
저는 한편으로는 체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강하게 그녀의 육체에 매혹당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특별히 ‘육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녀의 피부와 이, 입술, 머리카락, 눈동자 그 외의 온갖 자태의 아름다움이지, 거기에는 그 어떤 정신적인 것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그녀의 머리는 제 기대를 배신하면서, 육체는 더욱더 바라는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아름다움을 더해갔습니다.
_92쪽
저는 그 열매가 오늘처럼 훌륭하게 성숙할 때까지 온갖 정성을 들이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맛보는 것은 재배자인 나의 당연한 보수이고, 다른 어떤 사람도 그럴 권리가 없는 게 마땅한데, 그것이 어느 틈에 생판 남이 껍질을 벗기고 물어뜯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단 더러워져버린 이상, 아무리 그녀가 죄를 사죄해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입니다.
_256쪽
나오미는 제게 있어서 이미 귀중한 보물도 아니고 고마운 우상도 아니게 된 대신, 일개 창부가 된 것입니다. 거기에는 연인으로서의 깨끗함도, 부부로서의 애정도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건 옛꿈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부정하고 더러운 여자에게 미련을 남겨두는가 하면, 전적으로 그녀의 육체적 매력, 단지 그것에만 질질 끌려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나오미의 타락이자 동시에 제 타락이기도 했습니다.
_ 259쪽
겨우 1시간 전까지는 그렇게 그녀를 부담스럽게 여기고 그 존재를 저주하던 제가 이번에는 반대로 자신을 저주하고 그 경솔함을 뉘우치게 된 것은? 그렇게 미웠던 여자가 이렇게도 그리워지는 것은? 이 급격한 마음의 변화는 저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아마도 사랑의 신만이 알고 있는 수수께끼겠지요.
-_275쪽
저는 지금껏 전에 나오미가 달아났을 때의 그 무서운 경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지?”라고, 그렇게 말한 그녀의 말이, 지금도 귀에 단단히 들러붙어 있습니다. 그녀의 바람기와 버릇없음은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로, 그 결점을 제거하면 그녀의 가치도 없어져버립니다. 바람기 있는 녀석,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층 귀여움이 더해져서 그녀의 덫에 걸려버립니다.
_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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